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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도시정비법무정책최고위과정 4·5기 학술세미나]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현장견학

등록일 2026-07-13 작성자 학과 관리자 조회 31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도시정비법무정책최고위과정 4·5기 학술세미나]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현장견학 < 동대 법무정책포럼 < 도시정비 < 기사본문 - 한국도시환경헤럴드

 

50년 판자촌, 다시 삶을 묻다

 
강남 한복판, 초고층 아파트 숲 사이에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이 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강남구 개포동. 그러나 불과 몇 걸음만 옮기면 판잣집과 비포장 골목, 낡은 슬레이트 지붕이 이어지는 또 다른 서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구룡마을이다.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법무정책최고위과정 4·5기 원우들은 지난 7월 3일 학술세미나 마지막 일정으로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번 견학은 단순히 개발계획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개발 이면에 존재하는 주민들의 삶과 보상, 그리고 도시정비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강남 개발의 그늘에서 시작된 '구룡마을'

구룡마을의 역사는 대한민국 도시개발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1970~1980년대 강남 개발과 청계천 복개사업, 도심 재개발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하나둘 이주하면서 형성된 무허가 집단취락이다. 당시 청계천과 도심 개발지역에서 밀려난 주민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이곳에 정착했고,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구룡마을은 '서울 마지막 판자촌'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남의 눈부신 발전은 구룡마을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소외의 시간이기도 했다. 화려한 도시의 성장 이면에는 개발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도시개발은 시작됐지만, 또다시 이주를 준비하는 주민들

현재 구룡마을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26만6502㎡, 총 3,739세대 규모의 자연친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동주택과 주상복합, 공원·녹지, 학교 등 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서며,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개발'이 아니라 '이주'였다. 현재 전체 1,107세대 가운데 약 70%는 이주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300여 세대가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보상 협의와 이주 문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중략)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다 - "우리는 또 어디로 가야 하나"

현장 답사를 마친 원우들은 인근 식당에서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은 구룡마을에서 살아온 세월과 개발을 바라보는 심경,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인 보상과 이주 문제를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한 주민은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제도가 함께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원우들에게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도시정비는 결국 사람을 위한 일

구룡마을은 단순한 도시개발사업 현장이 아니다. 서울의 압축 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이자, 앞으로 도시정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김덕기 주임교수는 "도시정비의 성공은 얼마나 높은 건물을 짓느냐가 아니라, 기존 주민들의 삶을 얼마나 존중하며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도시정비 전문가들은 사업성과 공공성은 물론, 주민의 삶과 공동체 회복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견학은 최신 개발계획을 배우는 교육이면서 동시에 도시정비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그리고 사람 중심의 개발 철학을 되새기는 뜻깊은 학술세미나로 마무리됐다.

 
현장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

구룡마을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기억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도시를 만드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도시정비법무정책최고위과정 원우들에게 구룡마을은 개발계획을 공부하는 현장이 아니라 도시정비가 지켜야 할 가치와 철학을 배우는 교실이었다.